메리츠화재 반대했던 노조도 협조 분위기
인수 후보에 보험사 없는 BNK금융지주 거론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중 예별손해보험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금융지주사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BNK금융지주가 과거 MG손보 인수를 추진했었던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조만간 예별손보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당초 이번주 내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공공자산 매각 중단 조치가 발표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빠르면 다음 주에 공고를 낼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공자산 매각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불가피한 매각은 기획재정부 승인 하에 매각 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별손보는 기재부에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MG손보의 부실자산과 부채를 이전 받아 주인이 바뀌기 전까지 MG손보의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앞서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이후 세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MG손보 노조의 실사 방해 등 강한 반발에 매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는 노조 측도 매각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누가 오더라도 협조하겠다는 식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예별손보 출범 당시 고용승계 인원은 MG손보 기존 인원의 54% 수준으로 정해졌다. 고용 형태는 1년 계약직으로 진행됐고, 보수 규모는 MG손보에서 받는 보수의 90~95% 수준으로 협의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가 부실 계약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손보사 라이선스가 희소한 만큼 원매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BNK금융지주다. BNK금융지주는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예별손보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BNK금융지주는 2018년 MG손보 인수를 검토하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도 했고, 지난해 초 사모펀드를 통해 MG손보 인수를 시도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BNK금융지주는 2021년 10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경력이 없어야 한다. 이에 내년 10월이 돼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을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금융지주들이 예별손보를 탐낼 수 있다"며 "BNK금융지주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엮여있지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실사 등을 진행하며 시간이 내년 중순까지 흐르면 정부에서 못 기다려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