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이어진 李대통령–재계 회동…덕담 오가며 후속과제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가진 비공개 회동은 무려 2시간가량 이어졌다. 한미 관세협이라는 큰 숙제를 마무리한 뒤 마련된 자리인 만큼, 정부와 기업은 그간의 긴장을 내려놓고 향후 국내 투자 방향과 규제 개선, 대미 금융투자 대응 등 후속 과제를 놓고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 내내 기업들의 역할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역시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한 기업인들"이라며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 정말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회의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날 무렵엔 웃음도 터졌다. 이 대통령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 '우리 김정관 장관, '터프 사나이', 정말 애 많이 쓰셨다'고 말하자 회의장에 웃음이 돌았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터프한 협상가'라고 지칭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재계 총수들도 잇따라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기업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협상을 잘 이끌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끝까지 협상 과정을 이끌어준 정부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오랫동안 이어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고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의 배짱과 뚝심이 대단했다"며 미국 로비스트들도 '한국 정부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서 회장의 발언에 이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웃기도 했다.

서 회장은 "진심으로 존경한다"면서 "성과가 국민에게 체감되도록 기업도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덧붙였다.

관세 협상 외에도 외교·안보 성과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여승주 한화 부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깜짝 성과'로 떠오른 핵추진 잠수함(핵잠) 관련 합의에 대해 "국격을 높인 결정"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MASGA(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며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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