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셧다운 해제에도 급락…나스닥 2.29%↓

투자자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
AI 거품론, 내달 금리인하 회의론도 반영
국제유가, 전날 급락 후 소폭 반등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해제 소식에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방식으로 매매하면서 해제 전 매수 물량이 해제 후 쏟아져 나왔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상한 점과 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만7457.2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3.43포인트(1.66%) 내린 6737.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6.10포인트(2.29%) 하락한 2만2870.36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4% 하락했고 애플은 0.19% 내렸다. 엔비디아는 3.58%, 테슬라는 6.64% 하락했다.

주가는 셧다운 해제를 위한 임시 예산안이 상원과 하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다는 소식에도 줄줄이 내렸다. 이미 셧다운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털어낸 결과다. 대신 투자자들은 AI 거품론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흔들렸다.

특히 내달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주식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내달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62.9%에서 하루 만에 51%까지 떨어졌다. 셧다운 기간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들까지 나오자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었다.

BMO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투자전략가는 “셧다운 기간 누락된 많은 지표가 다시 온라인에 공개됐을 때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 시스템과 통계 산출 시스템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면 향후 몇 주간 시장은 다시 요동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2%, 2년물 금리는 3bp 오른 3.60%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2%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3% 상승한 1.1632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4% 오른 1.31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1% 하락한 154.58엔으로 집계됐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하며 손실분 일부를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달러(0.34%) 상승한 배럴당 58.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3달러(0.5%) 오른 배럴당 63.01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가 3~4% 급락했던 탓에 이날은 소폭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임박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면서 6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최근 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공급과 수요 균형을 수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OPEC은 지금까지 입장과 다르게 내년 공급 과잉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러 제재가 더 엄격해지면 수출 흐름에 단기적인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상당한 지지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7일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41만3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인 200만 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싱가포르, 미국 등 주요 해안 지역에서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은 약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29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43% 하락한 9만9444.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6.18% 내린 3211.71달러, XRP는 2.42% 하락한 2.3279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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