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국내 드론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부품 자립도, 인력·연구개발(R&D) 부족 등 구조적 한계가 세계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4일 발표한 ‘K-드론 산업의 수출경쟁력 분석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드론 교역 규모는 2022년 24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61억1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폴란드,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국의 수출도 크게 확대됐다.
반면 우리나라 드론 수출은 2022년 281만 달러에서 올해 2754만 달러로 약 10배 증가했으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48%에 그쳐 수출 순위는 20위에 머물렀다. 덴마크와 태국보다도 뒤처진 수준이다. 특히 기체·부품 수출의 80% 이상이 상위 5개국에 집중되며 지역 편중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드론 산업이 △기술 인력 부족 △R&D 인프라 미비 △중국산 부품 의존도 증가 등 구조적 열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중량 운송 드론·AI 기반 드론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수출 확대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변화 △AI·클라우드 기반 부품 생산성 제고 △촬영·데이터 분석·산불 감시 등 드론 서비스(DaaS·Drone-as-a-Service) 분야로의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특히 DaaS는 단순 기체 판매를 넘어 운용·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까지 결합한 차세대 수출 모델로 서비스형 수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가 중소기업·스타트업에 집중된 만큼 신제품 실증 기회 확대와 신흥국 중심 K-드론 마케팅 지원,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모델을 통한 내수 기반 창출, AI 도입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했다.
김무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자율비행 기술 발전과 주요국의 규제 완화로 글로벌 드론 수요는 확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 지원과 기업의 기술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부품 자립도 강화와 서비스형 수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