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수의공무원 15명 한국 초청연수…AI·탄저 등 고위험 질병 대응 역량 현실화

베트남이 한국의 국제농업협력(ODA)으로 고병원성 가축 질병까지 자체적으로 진단·대응할 수 있는 ‘BSL-3 실험실’을 갖추면서 방역 체계가 한 단계 도약했다.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과 전문장비, 현지 인력 교육까지 패키지로 지원한 이번 사업은 베트남 내 가축질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속선에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 역량 강화 2차 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년부터 총 63억 원을 투입해 진행된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으로, 베트남이 고위험 병원체까지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준공식에는 베트남 농업환경부 풍 득 때엔 차관,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김현우 농무관, 농식품부·농촌진흥청·KOICA 등 한국·베트남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1차 사업(2014~2018)은 건물 신축·리모델링과 진단장비 지원을 통해 기본적인 진단체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시기 진단 건수가 크게 증가하며 연구소 자립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역량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차 사업은 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연구·진단 환경을 BSL-3 수준으로 확장했다. 무균동물사육시설 등 차폐형 실험실을 포함해 진단시약, 실험기자재, 소독시설 등을 농어촌공사가 패키지로 지원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탄저 등 고위험 병원체도 국내에서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초청 연수도 병행됐다. 지난 10월 13~26일에는 NCVD 수의직 공무원 15명이 한국을 방문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민간 병성감정기관, 고위험 차폐시설 등을 둘러보고 세균·바이러스성 질병 진단 실습을 진행했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2차 사업은 1차 사업 성과 위에 BSL-3 실험실의 안전·운영 체계를 현지에 정착시킨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의 축산 기술과 시스템을 베트남에 이전한 대표적 협력 모델”이라며 “가축질병 예방·대응 네트워크 구축, 인수공통감염병 공동연구, 축산물 위생검사 체계 표준화 등 후속 사업을 통해 아세안 지역 농축산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