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기에 신용대출 한달새 9000억↑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초강력 부동산 대출규제에 주택담보대출은 주춤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1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 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1조1000억 원)의 4배 수준이다. 지난달 중도금 대출을 실행한 분양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주담대는3조2000억 원 불어나 전월(3조5000억 원) 대비 그 규모가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2조5000억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축소됐고, 제2금융권은 1조1000억 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타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하며 1조6000억 늘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넘기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확산하자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이 9000억 원 불어났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 원 불어나 전월(1조9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1조4000억 원→1조1000억 원)와 정책성대출(1조 원→9000억 원)은 줄어든 반면 기타대출이 5000억 원 감소에서 1조4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 원 늘어나 전월(-8000억 원)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2000억 원)을 제외한 보험(1000억 원), 여전사(2000억 원), 상호금융권(1조1000억 원) 모두 늘었다.
금융당국은 현재 가계대출이 총량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10·15 대책 이전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라 연말 주담대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은행권 사업자 대출용도 외 유용실태를 점검했더니 위반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며 "2금융권, 특히 새마을금고의 사업자대출 취급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