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오스탈 지분 확대 시 협력 기대감↑
SNN-AUKUS 건조 참여 가능성도

호주 정부가 호주 해양 복합단지를 방위산업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전략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의 호주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서호주 헨더슨에 위치한 조선단지를 해양·방산 복합단지로 전환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호주는 2021년부터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라는 안보 협의체를 통해 조선·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해 왔지만, 최근에는 해당 국가 외 지역과의 협력도 검토하며 한국 조선사를 잠재적 파트너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을 호주의 새로운 조선·방산 파트너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당 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한 투자자로 호주 정부의 초청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호주 정부를 통해 초청받거나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으며, 한화오션 관계자 역시 “호주 정부 초청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과 호주 간 협업 여지는 여전히 열려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을 19.8%까지 확대하기 위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헨더슨 단지에서 조선소를 운영 중인 오스탈과 한화의 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측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AUKUS 체제를 통해 추진 중인 호주 원자력추진잠수함(SSN) 사업에 한국 조선업체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사업은 영국과 호주가 재래식 무장 핵 추진 잠수함 ‘SSN-AUKUS’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30년대 후반에는 영국에, 2040년대 초반에는 호주에 초도함을 취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주체로는 이미 AUKUS 동맹국인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호주잠수함공사(ASC)가 선정됐지만, 한국 조선소가 모듈 사업자 등으로 일부 단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자력추진잠수함은 일반 잠수함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건조 과정이 복잡해 지연 없이 전력화를 달성하려면 모듈 단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봐서다.
특히 과거에는 호주 정부가 추진한 호위함 사업 입찰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참여했다가 원팀으로 나선 일본 독일·업체에 기회를 내주며 최종 탈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과거에 비해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UKUS 동맹인 미국이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현재, SSN-AUKUS의 빠른 취역을 위해 양 조선소와 협업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