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르면 이번주 캘리포니아 연안 시추 허용 발표”

‘드릴 베이비 드릴’ 공약 일환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갈등 격화 관측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현장에서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벨렝(브라질)/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석유 시추를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무부가 이르면 이번 주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알래스카와 멕시코만 동부 해역의 시추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ㆍ석유 시추 확대)’ 공약의 일환인 이번 계획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말에 대서양과 태평양 일부 연방 해역에서 신규 석유·가스 시추를 금지한 조치를 뒤집는 것이다. 최근 루이지애나주 연방지방법원은 바이든의 금지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캘리포니아 연안에서는 1969년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샌타바버라 해상 원유 유출 사고 이후로 화석연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사고는 미국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주정부는 이후 수십 년간 태양광과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민주당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간의 정치적 대립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계획은 발표 전부터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것과 같다”며 “고비용·고위험 해상 시추는 우리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연방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번 COP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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