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검찰, 에르도안 최대 라이벌에 2352년 구형

전 이스탄불 시장, 뇌물 수수 등 혐의로 8개월 전 기소
2028년 대권 잠룡 평가받던 인물
튀르키예 주식·채권 시장 요동쳐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이스탄불 시장이 2019년 5얼 22일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튀르키예 검찰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이자 차기 대권 잠룡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이스탄불 시장에게 징역 2352년을 구형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4000페이지에 달하는 기소장에서 402명의 피의자를 명시하고 이마모을루 전 시장을 “범죄 조직의 설립자이자 지도자”로 규정했다. 정확히는 뇌물 수수와 사기, 갈취, 입찰 조작 등 방대한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이 기소를 받아들일지는 15일 안에 결정된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튀르키예에서 유명한 야권 인사 중 한 명으로, 구속 전까지 2028년 예정된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약 8개월 전 부패 혐의로 구속된 후 천문학적인 징역형을 구형받으면서 대선 출마의 길이 닫힐 위험에 놓였다. 검찰 구형에 앞서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이번 기소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당국은 이마모을루 전 시장이 소속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다른 정치인들도 별도의 사건으로 기소한 상태다. 튀르키예 안팎에선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검찰 구형 소식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지수는 장중 최고 3.8%까지 하락했고 채권 시장도 타격을 받아 10년물 리라화 채권 수익률이 28bp(1bp=0.01%포인트) 상승한 32.61%를 기록했다”며 “장기 유죄 판결은 이마모글루 전 시장을 사실상 좌천시킬 수 있고 이는 정치적 안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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