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 19.3만명↑…30대 '쉬었음' 역대 최대 [종합]

국가데이터처, '10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층 고용률 18개월 연속 하락
건설업 부진 지속...잦은 비 영향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엔 채용기업 100여 개사, 유관기관 40개사가 참여, 현장에서 이력서 접수와 면접을 진행했다.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50~70대 중장년 구직자와 기업을 직접 연결해 재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 명 넘게 늘면서 10월 기준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계속되면서 지난달까지 고용률은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9월(31만2000명)보다 크게 줄면서 한 달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내려왔다. 다만 고용률은 70.1%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33만4000명), 30대(8만 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44.6%)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떨어졌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채용 들의 영향으로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 연속 내림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양질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건설업 등 부진이 지속했다. 건설업은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줄면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9월(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10월 잦은 비가 건설업 일자리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제조업은 5만1000명 줄어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3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농림어업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4000명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령화·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농림 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면서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8만 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 명) 등도 취업자 수가 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감소한 반면 30대에서는 33만4000명으로 2만4000명 늘어났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공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70.1%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상승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p 감소하면서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실업자는 2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2만 명 감소하면서 65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2%p 하락했다.

정부는 "소비 회복 모멘텀이 고용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대비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통상 리스크 완화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대전환 및 초혁신경제, 생산적 금융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여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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