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비중국 공급망 속에 회복 국면 진입
통관 지연에 발목 잡힌 한화솔루션⋯'솔라허브'로 개선 전망

국내 태양광 업계의 하반기 실적이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 장벽을 높이면서 원재료 통관 절차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실적 부진을 겪은 반면, 비중국 공급망을 기반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기업은 반등 조짐을 보여서다.
12일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8.9% 늘었고, 영업손실은 803억 원에서 533억 원으로 34%가량 줄어들며 손실 폭이 완화됐다.
이는 최근 태양광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영향이다. 전 분기만 해도 OCI홀딩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지 등 불확실한 미국 태양광 정책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었다.
특히 전 분기 관세 불확실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 공장이 3분기 재가동되면서 폴리실리콘 공급이 안정화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향 고객사들은 비중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OCI ONE이 지분 65%를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 공장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가 내년 1월부터 비중국산 태양광용 웨이퍼를 생산하면 밸류체인상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3644억 원, 영업손실은 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이지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세관 당국의 태양광 공급망에 대한 검증 강화로 모듈 통관이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실제 최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중국 강제노동 부품을 수입했다는 의심을 받아 통관이 지연되면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 운영을 일시적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솔루션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큐셀은 2023년부터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건설 중이며, 올해 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부품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통관 검증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불확실한 규제 정책에 일시적인 실적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탈중국 공급망이 강화할수록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업체별로 공급망 다변화가 안정세를 찾을 내년부터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