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희토류 경쟁 참전...세계 5위 매장국 위용 과시하나

푸틴, 내달 1일까지 추출 로드맵 지시
매장량 많지만 채굴량 현저히 부족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변수 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에 합의한 가운데 러시아도 희토류 경쟁에 뒤늦게 참전했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당국자들을 불러모아 내달 1일까지 희토류 광물 추출을 위한 로드맵을 매듭지으라고 명령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러시아는 중국, 브라질, 인도, 호주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세계 5위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보고서에서 희토류가 전 세계에 1억1000만 t(톤) 매장됐고 이 가운데 러시아에 380만 톤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0만 t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두 배다.

매장량과 달리 러시아의 국내 희토류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2500t에 불과해 전 세계 생산량의 0.64%에 그친다. 이웃 중국이 채굴과 정제, 가공, 수출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러시아도 최근 들어 희토류 채굴과 수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를 놓고 무역분쟁을 일으키거나 해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는 점도 러시아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희토류는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의제의 핵심 항목 중 하나는 필수 광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우리 행정부는 전 세계 동맹, 우방과 필수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해 미국의 경제적 안보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광물 개발 협정도 체결했다. 하지만 실제 채굴까진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러시아의 희토류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CRU그룹의 윌리스 토머스 수석 컨설턴트는 “러시아는 중국처럼 희귀 광물 채굴과 관련해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희토류 채굴과 생산을 위한 경쟁에 있어선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며 “미국은 필요를 위해 희토류에 안간힘을, 러시아는 기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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