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권대영, '빚투' 발언 사과⋯ 野 "무책임 발언"

권 부위원장 "표현 조심 못해 죄송...진의 전달 못해”
국민의힘 "서민 고통 외면한 무책임 발언" 집중 포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본인의 '빚투(빚내서 투자)'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권 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위원님들께서 주신 지적에 대해 아프게 받아들이고 깊이 유념하겠다"며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감내 가능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쨌든 이런 결과가 나왔고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표현에 각별히 조심하고 주의하도록 하겠다"며 "제 진의나 리스크에 대한 입장은 저도 일관되게 같은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연이은 질타에 "충분히 전달되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 부위원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빚투 투자자가 늘어서 우려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빚투를 그동안은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가계부채 부실 관리가 우려된다며 DSR 대출 규제 완화가 어렵다고 했던 사람이 지금 와서 빚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니까 갑자기 꼬리를 치느냐"며 "금융계에서 '완장 차고 갑질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서민들과 청년들이 정책대출까지 줄어 곡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부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빚내서 투자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게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투자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투자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가계부채 부실 관리 우려를 이유로 DSR 대출 규제 완화가 어렵다던 사람이 지금 와서 빚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진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권 부위원장이 그동안 부동산 대책 관련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은 만큼 더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허영 민주당 의원도 "권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국회와 국민의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해주되, 위축되지 말고 국민께 보답하는 자세로 더욱 열정적으로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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