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 "내년 살림 나아질 것"⋯힘들면 "외식부터 끊겠다" [2025 사회조사]

대다수 1년간 소득 동일⋯팍팍한 살림살이 불안 여전

(자료제공=국가데이터처)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계 소득과 소비 여력, 내년 살림살이 전망이 2년 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가구의 소득이 1년간 정체된 가운데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외식비'부터 줄이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27.0%가 내년 가구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조사(25.7%)보다 1.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응답은 19.1%로 2년 전(20.9%)보다 1.8%p 감소했다.

내년 재정 상태를 낙관하는 경향은 연령대가 낮고 소득이 높을수록 뚜렷하게 나타났다.

19~29세 가구주는 44.3%, 30~39세는 43.5%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해 청년층의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60세 이상(12.0%), 65세 이상(8.8%) 등 고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소득 수준별로도 격차가 컸다. 월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주는 42.6%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100만 원 미만 가구주는 10.9%에 그쳤다.

현재의 소득 수준과 소비 만족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소폭 이동했다.

가구의 실제 소득이 한 달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여유 있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15.6%로, 2023년(13.7%) 대비 1.9%p 증가했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51.6%로 2년 전(55.1%)보다 3.5%p 감소해, 주관적인 소득 체감 수준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인식은 소득 수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에서는 36.0%가 '여유 있다'고 답한 반면, 100만 원 미만 가구에서는 단 3.3%만이 '여유 있다'고 답했다.

소비생활 만족도 역시 개선됐다. 현재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중은 24.6%로 2023년(21.2%)보다 3.4%p 늘었다. 이는 2011년 12.7%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26.0%로 2년 전(28.9%)보다 2.9%p 줄었다.

소비 만족도 역시 19~29세에서 31.5%로 가장 높았으며, 월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41.3%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인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계 소득은 '정체' 상태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가구 소득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5%가 '동일하다'고 답했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21.5%, '감소했다'는 응답은 19.0%였다.

다만 가구 부채의 경우 '증가했다'는 응답이 17.7%로, 2년 전(20.9%)보다 3.2%p 감소하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동일하다'는 비중이 69.3%로 가장 많았다.

가계 재정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상승했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가구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 항목'(복수응답)으로 '외식비'가 67.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 순이었다. 2023년 조사에서는 식료품비(41.7%) 절약 의사가 의류비(40.2%)보다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의류비가 2순위로 올라섰다.

이는 외식이나 여가 같은 선택적 지출은 물론, 의류와 식료품 같은 필수·준필수재 소비까지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특히 30대(80.6%)와 19~29세(73.6%)에서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는 식료품비(45.2%)와 연료비(27.2%)를 줄이겠다는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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