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마실 한국술’ 40종 나왔다…'K-SUUL AWARD' 1차 통과작 전격 공개

175개사 366종 경쟁…전통·과실주부터 증류식 소주·위스키까지
12일 전통주갤러리서 시음회…14일 국민심사단이 최종 12개 선정

▲주류 대기업, 대형유통사 등의 수출 실무자들과 국세청 주세 업무 담당자들이 출품 주류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세청)

세계가 마실 한국술을 가리는 첫 관문에서 40개 제품이 살아남았다. 이번 1차 심사는 전통주부터 과실주, 증류식 소주, 위스키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맛 평가가 아니라, 국내 양조장의 기술력과 원재료 표현, 브랜드 스토리,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핀 절차였다. 서류 심사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한국 주류의 현 단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들이 추려졌다는 의미다.

국세청은 내달 개최할 '2025 K-SUUL AWARD' 1차 심사를 통과한 40개 제품을 11일 공개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75개사가 총 366종의 주류를 출품했다. 출품 제품은 탁주·약주·청주류가 163개로 가장 많았고, 과실주·맥주류 76개, 소주류 59개, 기타 증류·리큐르류 68개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류 시장 내 저도주 트렌드 확산, 프리미엄 증류주 성장세, 지역 농산물 기반의 발효·양조 콘텐츠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심사는 대기업 수출 실무자, 유통사 바이어, 주류 전문가, 국세청 내부 심사단이 공동 참여해 진행됐다. 1차에서는 서류 심사(브랜드 스토리·원재료·제조 방식·시장성)와 블라인드 테이스팅(향·맛·균형감·잔향)을 병행했고, 각 부문별로 서류 5개, 블라인드 5개씩 총 40개가 선발됐다.

탁주·약주·청주류에서는 △도한청명주 △비(飛) △산사춘 △지평달밤 △톡쏘는쌀막걸리 등이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감천막걸리 △우리햅쌀생탁 △제주하르방감귤막걸리 △조선약주 △포그막 10이 이름을 올렸다. 쌀 품종·누룩·산미·효모 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점이 공통 특징으로 꼽힌다.

과실주·맥주류에서는 △더찾을수록 애플 △바심 쌀맥주 △베베마루(아내를 위한) △복분자음 △장수 오미자주가 서류 심사 통과작으로 선정됐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낙낙 △문베어모스카토스위트에일 △사화유자 △아마로움 비연 △이제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과실 향의 표현력, 단맛과 산미의 균형, 탄산감과 목넘김 등이 공통적인 평가 포인트였다.

소주류에서는 △경복궁 소주 △문배술 25 △민속주 안동소주 △풍정사계 동 △화요41이 서류 심사를 통해 선정됐고, △내외39 △사락 GOLD △사화40 오크 △양평밀소주 53 △적송자진 53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합류했다. 원재료 향의 잔향, 숙성 방식, 도수 대비 부드러운 마우스필 등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타 주류 부문에서는 △기원위스키 싱글 몰트 위스키 하이볼 △김포 2025 △추사백 25 △피어펙트 르네상스 △홍삼명주가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수박 하이볼 △영양 초화주 △차이나타운 △코아베스트 보쉐 700 △프루즈가 선정됐다. 농산물 증류 기반 스피릿과 위스키의 품질 고도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차를 통과한 40개 제품은 12일 서울 전통주갤러리에서 일반 소비자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음·전시된다. 이어 14일에는 국민심사단 40명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최종 12개 제품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 제품에는 국세청 인증마크가 부착되고, 대형 유통사의 해외 매장 진열과 국제 박람회 ‘K-SUUL관’ 전시·시음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개별 양조장이 수출·유통 네트워크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를 공공 플랫폼이 보완하는 방식으로, 국산 주류의 수출 시장 확대와 지역 농업 기반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정책적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민이 '세계인과 함께 즐기고 싶은 술'로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2025 K-SUUL AWARD'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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