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떠안은 악취 위에 또 소각장?"… 강서 생곡, 부산시 '전면재검토' 약속에도 불안은 계속

시의원 이종환의 ‘정면충돌’

▲이종환 시의원 (사진제공=부산시의회 )

부산광역시의회 이종환 의원(국민의힘·강서구)이 생곡마을 자원순환 복합타운 추진에 대해 “공식 문서로 된 전면재검토 결과를 시민 앞에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열린 제332회 정례회 환경물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다.

생곡 일대는 이미 매립장·음식물 자원화시설·슬러지 처리장 등 '부산의 폐기물 기지' 역할을 30년 넘게 떠안아온 곳이다. 이 의원은 "그 고통 위에 또 대형 소각장을 얹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실무부서의 ‘엇박자’를 지적했다. 시장과 김도읍 의원의 협의 내용(전면 재검토 발표)과 달리 실무에서는 “기존 계획 유지” 취지의 언론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특히 도시여건 변화를 강조했다. 생곡마을 집단이주 방침이 결정된 2017년, 강서는 11만 명에 머물렀다. 지금은 15만 명에 육박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들이 골목을 채운다.

강서는 지난 4년간 '유소년부양비 전국 1위' 지역이다.

"2017년 강서구와 2025년 강서구는 전혀 다른 도시다. 정책환경이 바뀌면 재검토는 원점에서 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현장에서 나오는 지역 민심은 더 직설적이다.

“320만 부산시민 쓰레기를 왜 강서에 몰아 넣느냐”, “그렇게 안전하면 시청 앞에 지어라”.

이 의원은 그 민심을 그대로 옮겼다. "실장님 집 앞에 대형 소각장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나."

이종환 의원은 부산시에 두 가지를 주문했다.

먼저, ‘전면 재검토’ 결정에 대한 공식 문서화와 대체부지 포함 후속계획의 공개 발표와 명지소각장의 내구연한 경과 시 '즉각 폐쇄' 다.

환경물정책실장은 “2017년과 2025년의 강서가 달라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전면 재검토’는 결국 어디로 갈 것인가.

생곡의 미래는 또 한 번 도시 폐기물 정책의 관성으로 희생될 것인가,

아니면 변화한 도시의 ‘권리’를 중심에 놓고 다시 설계될 것인가.

강서의 분노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30년 누적된 편향의 지층 위에 쌓인 질문이다.

그리고 지금, 부산시는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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