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브리지, 누적대출액 1년 새 98%↑
낮은 예금금리에…10%대 수익률 눈길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강화 기조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담보로 한 '그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Peer-to-Peer financ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상황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짧은 만기 구조를 갖춘 재생에너지 금융상품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KFTC)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 플랫폼 솔라브리지의 누적 대출 취급액은 올해 10월 기준 10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17억 원)과 비교하면 98.4% 증가한 수치로 1년 사이 약 508억 원의 신규 대출이 취급됐다. 같은 기간 KFTC 등록 온투업체 49곳의 전체 누적 대출이 20.6%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사업 확장성이 두드러진다.
중소형 태양광·풍력발전소 사업자에게 특화된 대출을 제공하는 루트인프라금융(루트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누적 대출액이 269억 원에서 314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그린 온투업은 설비용량 1메가와트(MW) 미만의 중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개인 투자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발전사업자는 건설 자금이나 운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전단지를 담보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출을 모집하고, 개인 투자자는 해당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금융기관 대출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개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P2P 방식인 만큼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린 온투업은 연 10%대의 높은 수익률을 가진 상품이 많다. 위험 대비 수익성을 따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온투업계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풍력단지 조성 등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만기 1~3개월의 단기 상품도 적지 않아 자금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강화 정책도 '붐업 요인'이다. 이날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까지 낮추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34기가와트(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5년까지 150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상호금융이 햇빛·바람연금 대출상품 도입을 검토하는 등 금융권에서도 관련 금융상품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온투업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투자'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새로운 자금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기후펀드 상품은 공모를 시작하면 오래 걸려도 1~2주 안에는 마감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넷제로(net-zero)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해당하는 비즈니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 규모가 커지고 상품 구조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투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미디어 노출도 함께 늘고 있다"며 "투자자 관심이 확산되면서 향후 투자 모집 환경이나 업권 인지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