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소비쿠폰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
잇단 상향 조정에 내년 경제성장률 2%대 전망이 우세

한국 경제성장률에 청신호가 켜졌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소비 쿠폰 지급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민간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서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도 자동차 등 대미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장밋빛 전망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올해 한국 경제는 1%대 성장률에 안착하고, 내년에는 2%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0%다. 씨티, JP모건, HSBC 등 3곳은 올해 한국이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 외 5곳은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성장률이 1.2%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균 1%대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소비 쿠폰 지급으로 쪼그라들었던 민간 소비 회복이 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1.2%로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3분기 성장은 민간 소비 등 내수가 주도했다. 민간 소비·정부 소비·설비투자 등 내수가 끌어 올린 성장률이 전체 1.2% 가운데 1.1%포인트(p)를 차지했다.
미국 고율 관세에도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선방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효자 수출 품목이었던 자동차도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꾀하면서 선방한 영향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올해 성장률이 1%대 초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성장률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라고 가정하면 1년간 배 가까이 상승해 2%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주요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월 말 기준 평균 1.9%로 집계됐다. 씨티가 기존 1.6%에서 2.2%로 전망치를 대폭 높이면서 평균치가 한 달 전인 9월 말(1.8%)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1.6%)를 제외한 나머지 7곳은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1.6%)보다 높은 수치를 내놨다. 씨티를 비롯해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나란히 2.2% 성장을 전망했다. 노무라는 1.9%, UBS는 1.8%, 바클리는 1.7% 등이었다.
한편 오는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할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이목이 쏠린다.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2%로 예상을 뛰어넘고 뚜렷한 경기 개선세를 보인 점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KDI는 지난 8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와 1.6%로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