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어 OS 확보 없인 미래차 주도권 없다”
“국산 OS 없인 남이 만든 그릇에 음식 담는 꼴”
“정부·산업계 함께 ‘플랫폼 독립’ 나서야”

김종찬 국민대학교 자동차IT융합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코어 운영체제(OS) 기술이 없는 상태로는 미래 산업 주도권을 잃는다”며 “국산 코어 운영체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단일 표준 체제에서는 완성차가 알고리즘만 개발하면 제어기 탑재는 외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다극화된 SDV 환경에서는 차량용 OS를 이해하고 장악해야 한다”며 “그릇(플랫폼)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기술)도 담을 수 없다”고 비유했다.
유럽은 협력을 통한 공동 표준화(Eclipse SDV·SOAFEE)를, 중국은 내재화·분권화를 택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현대차의 독자 노선과 글로벌 연합 참여를 병행해야 한다”며 “LG전자가 참여 중인 이클립스(Eclipse) SDV, SOAFEE(차량용 개방형 표준 단체) 같은 프로젝트에 정부와 산업계가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부품사 지원도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다극화 체제에서는 각국이 서로 다른 OS를 채택하기 때문에 부품사들이 이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정부가 중심이 돼 표준화 연구, 인력 양성, 중소기업 지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다수 프로젝트가 코어 운영체제를 해외 솔루션에 의존한 채 기획되고 있다”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도 그릇이 없어서 버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술과 서비스가 담길 수 있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즉 ‘그릇’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올바른 코어 운영체제의 선택’을 꼽았다. 그는 “안드로이드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성공한 것처럼 어떤 코어 OS를 선택하고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코어 OS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10년간의 준비가 향후 30년의 산업 주도권을 결정짓는다”며 “국산 코어 OS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남이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10년 뒤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회사들만 코어 운영체제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면 우리는 선택권 없이 외산 기술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리눅스나 다른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코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