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동 부추긴 것 같은 인상 심어

영국 공영방송 BBC의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편집 논란 속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프로그램 등 편집 책임자를 맡은 팀 데이비 사장이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시청자에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편집이 있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책임을 지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스 부문 책임자인 데보라 터너스도 사임했다.
BBC의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트럼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2021년 1월 미국 연방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 전에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편집을 둘러싸고 “시청자를 오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연설에 대해 실제로는 “우리는 의회까지 걸어갈 것이다. 상원의원들과 하원의원들을 응원할 생각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프로그램에서는 “의회까지 걸어갈 것”이라는 말 뒤에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라는 50분 이상 뒤의 발언 부분이 덧붙여져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편집됐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을 두고 영국 내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데이비 사장은 “몇 가지 실수가 있었고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BBC의 수뇌부, 특히 사장인 데이비를 포함해 모두 사임하거나 해임됐다”며 “그들은 내가 1월 6일에 한 훌륭한(완벽한) 연설을 조작했다가 들켰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부패한 언론인들을 폭로한 텔레그래프에 감사한다. 그들은 대선의 저울추를 조작하려 한 매우 부정직한 사람들”이라며 “게다가 그들은 외국인이고 영국은 많은 사람이 우리의 제1동맹국으로 여긴다. 민주주의에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