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미래 전략을 둘러싼 시민 인식이 선명하게 변하고 있다. 제조·항만으로 상징되던 ‘산업도시 부산’이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해양 K-관광·문화도시'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훌쩍 넘겼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이 6일 부산 시민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산 미래전략 조사'에 따르면, 10년 뒤 부산의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해양 K-관광·문화도시' 응답이 60.8%로 가장 높았다. '산업·물류 중심 공업도시'는 19.6%에 그쳤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묻자 ‘문화·관광 도시 전환’이 63.1%로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에서도 '해양축제+K-컬처 결합 도시브랜드 강화'(46.5%), 'K-콘텐츠·관광산업 육성'(28.8%)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물류 기반 유지 응답은 20.4%였다.
재정 투입 분야에서도 방향은 일관됐다. ‘교통·주차·숙박 등 관광 편의 개선’(39.4%), ‘K-컬처 인프라 투자’(38.7%)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조·항만·물류 인프라 투자는 19.2%에 불과했다. 특히 청년층에서 관광 편의와 문화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고른 비중이 높았다. 문화·관광 투자의 지역경제 및 일자리 확보 효과에 대해선 76.5%가 “효과 있다”고 응답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시민 인식 변화를 현장 논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0일 오전 10시 부산 광안신협 신사옥 6층에서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 토론회를 연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토론자로 나서고, 청년 창작자·지역 상인·예술인·관광업 종사자 등 시민 10여 명이 참여해 체감의 언어로 방향을 짚는다.
정 의원은 “부산의 관광은 '오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명확하다"며 "부산의 힘은 특정 랜드마크가 아니라 그곳을 살아온 시민의 시간이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시장과 함께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부산을 세계인이 찾는 해양 문화관광도시로 세우는 데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토론회는 2부제로 구성된다. 1부는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이 좌장을 맡아 ‘문화관광수도 부산의 매력’을 발표하고, 이철진 동서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김해성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회 전문위원, 강해상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가 토론한다.

2부는 정 의원이 직접 좌장을 맡아 박 시장과 함께 관광 교육 연계, 지역 가게 활성화, K-콘텐츠 산업 연계 구조, 경제효과 및 청년 일자리, 먹거리 신뢰 제도, 수변 관광 동선 정비, 교통·숙박 편의 인프라 개선, 재방문 기반 데이터 정책 등을 시민과 논의한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 이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