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내 유일한 국산 식각장비 공급사 브이엠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격의 식각 공정 납품이 시작됐다. SK하이닉스의 관련 설비 투자 확대와 함께 브이엠의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엠은 최근 SK하이닉스와 76억5000만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액(702억 원)의 10.9%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이달 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성격의 식각 공정 납품이다.
브이엠은 반도체 제조 전공정 장비인 건식 식각장비 제조업체로서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라즈마 소스’ 기술은 300mm 웨이퍼용 반도체 건식 식각장비의 원천기술로 적용돼 성능,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며 외산장비를 대체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300mm 실리콘 식각장비(Poly Etcher)는 SK하이닉스에 다량 납품돼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앞서 회사는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생산 공정에 당사 식각장비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와 견줄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브이엠이 SK하이닉스의 향후 2년간 굵직한 전공정 투자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M15X 신규 및 M14 전환투자에 따른 강한 수혜가 기대된다”며 “2027년까지 향후 2년간 고객사의 확정적 전공정 투자 확대 국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7년 용인 클러스터를 타겟으로 실리콘 식각 공정 내 신규 공정 확보를 통한 점유율 확대 효과도 지속적인 기대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브이엠은 반도체 경기 둔화 등 여파로 2023년 110억 원, 2024년 8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571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브이엠이 올해 매출액 1350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