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AI 거품론에 환율 급등…1450원 돌파

7개월 만 최고치…코스피 3950선 붕괴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50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코스피가 3950선 밑으로 밀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장 초반 1448.1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458.5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90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으로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미국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중 갈등 재점화, 고용지표 부진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7% 내린 99.856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군이 부진했던 여파로 하락 출발한 후 단기적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