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규 과정으로 확대·발전 예정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미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 코칭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SK오너스라운지. 이투데이 ISN200 코칭 프로그램의 첫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현장에는 중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조지아 등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이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메웠다.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함께한 학생을 포함해 이날 오리엔테이션에는 11명의 학생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이투데이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개최한 ‘ISN 200’의 후속으로 SK그룹 임원 출신 코치진과 함께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의 한국 사회 정착과 진로 탐색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코칭 과정이다. 단순한 취업 정보 전달을 넘어,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주체적으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ISN에 참가한 유학생 중 총 20명을 선발해 ‘테스트베드’ 형태로 운영하며, 내년에는 정규 과정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코칭은 SK그룹 부사장급 임원 출신 16명으로 구성된 전문 코치진이 맡는다. 전원 한국코치협회(KCA)의 전문코치(KPC)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누적 코칭 경험은 7000시간 이상이다. 연내에는 코칭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날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부사장) 출신인 김광조 코칭위원은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가치 있는 유학 생활을 하고 향후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유학생들의 의식을 확장하고 관점을 전환할 수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칭은 이날부터 12월 12일까지 주 1회, 총 5회에 걸쳐 1대1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위사경 씨는 “내년 졸업 후 한국 기업 취업을 목표로 미리 준비하고 싶어 신청했다”며 “대기업에서 근무한 코치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 첫 세션은 ‘나의 강점 찾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적어보며 자신의 강점을 탐색했고, 이어 소그룹을 이뤄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유학생들은 “나를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의 코칭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기업 취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려대 화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 연구소에 근무 중인 조지아 유학생 레반 씨는 “한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어 100곳 넘게 지원했지만 면접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며 “한국 기업이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지,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말레이시아 유학생 케이디 씨는 “향후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데 취업 후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하신 코치분들로부터 살아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출신 임수길 코칭위원은 “유학생들이 한국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회사가 원하는 경쟁력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역량”이라며 “그런 역량을 키우는 데 이번 코칭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