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 발표

삼성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사업지원TF를 이끌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 안팎에서는 사업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강한 인적 쇄신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이르면 다음 주 진행될 삼성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도 강한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7일 정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됐다. 새로운 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사업지원TF는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만들어진 조직으로, 계열사 간 주요 이슈 조율, 인수합병(M&A)·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 지원, 미래 전략 수립, 인사 조율 등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담당해왔다.
2017년 11월 사업지원TF장에 오른 정 부회장은 8년간 조직을 이끌며 사실상 ‘삼성의 2인자’로 군림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정 부회장의 용퇴가 '뉴삼성'을 위한 강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의 첫단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르면 다음 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 사장단 인사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정 부회장과 함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등 2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3인 부회장 체제로 변화할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오르면,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자리는 지난해 사장에 승진한 최원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에 조직된 사업지원실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컨트롤타워 구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2019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비등기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7월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시켰다. 업계 안팎에서는 책임 경영을 위한 이 회장의 조속한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대체로 유임 가능성이 크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올해 임기를 시작했으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재선임 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