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매수 기회?”…금값 급락에 골드뱅킹 잔액 '역대 최대'

금값 16% 급락에도 골드뱅킹·골드바 수요 꾸준
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 나서며 사상 최대 기록

(이투데이DB)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가 대비 16% 넘게 하락했지만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적인 금값 상승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전날 기준 1조6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1조6687억 원) 대비 닷새 만에 34억 원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골드뱅킹은 금을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에 입금하면 시세대로 금을 매입하고 출금 시에는 매도해 원화로 돌려받는 구조다. 다만 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골드바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최근 닷새간 골드바 판매액은 41억 원에 달한다. 올해 누적 판매액은 약 60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1654억 원) 대비 3.7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금값 추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소 약화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달 20일 온스당 4359.40달러(종가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지난달 27일부터는 40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5일(현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97.9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99.99%)의 1g당 가격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8만875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15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22만7000원) 대비 약 16%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3시 기준 KRX에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9만175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선 이번 금값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미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양방향 리스크 속에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과 귀금속 섹터의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금 가격 예상 범위를 온스당 3900~5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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