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여파에 연말 항공대란 직면…FAA, 40개 공항 항공편 10% 감축

무급 근무 관제사 1만3000명 달해
과도한 업무 부담에 항공편 지연ㆍ취소 잇따라
항공편 줄여 업무 부담 덜려는 의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장기화하면서 연말 항공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안전을 위해 항공 교통량이 많은 40개 지역 공항에 대해 한시적으로 항공편을 10%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FAA는 “이번 조치가 무급 상태인 관제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라며 “더 나은 항공 교통 안전을 위해서 운항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기간 필수 업무를 하는 연방 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데 이에 해당하는 항공관제사가 약 1만3000명에 달한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7일 시행된다”며 “항공편 지연 및 취소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항공 여행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FAA는 6일 항공편 감축 대상 공항 40곳을 발표한다. 이들 공항은 하루 평균 총 4만4360편의 항공편을 처리하고 있는데 이를 4만 편 안팎까지 축소할 예정이다. 항공 분석 회사인 시리움은 감축으로 인해 7일부터 당장 18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항공편 감축이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체 평가 중이다.

이날까지 36일로 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 중인 셧다운 탓에 교통부 직원들의 인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수천 편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되고 있으며 보안 검색대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항공 교통량이 막대한 시카고와 내슈빌, 뉴욕 공항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연방 교통당국은 지난달 말 인력 부족으로 뉴욕시 지역 공항들에 운항 중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항공편 감축은 3분기 실적 호조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메리칸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사와 물류회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항공 관련 기업 500여 곳은 최근 연방 의회에 정부 지출 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셧다운이 계속되면 연말·연초 여행 시즌에 막대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 지난달 말 주요 항공사 대표들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민간 ​​항공사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FAㆍAirlines for America)’ 는 “셧다운 탓에 지금까지 340만 명 이상 승객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교통ㆍ인프라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릭 라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이 자신들이 초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를 압박 중”이라며 “이들은 항공 노동자들을 ‘정치적 방어막’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