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바로 소비지로”…온라인도매시장 확산에 유통비 14.3%p 줄어

지역 마트·프랜차이즈·온라인소매기업 잇따라 직거래 전환
물류 단계 축소로 신선도↑·비용↓…중소 유통업체 참여 확대

▲국내 한 농산물도매시장 전경. (뉴시스)

산지에서 소비지로 농산물이 바로 이동하는 온라인도매시장 직거래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면서 운송·포장 등 부대비용이 줄고, 지역 마트와 온라인 플랫폼 등 소비지 기반 유통업체의 원물 조달 안정성도 높아졌다. 농산물 유통 구조가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디지털 직거래 방식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지역 간 직거래가 늘며 거래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 소재 중소형마트 엔마트는 최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제주 영농조합법인과 감자 직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산지→소비지 직배송으로 도매시장 반입·상하차·재포장 과정이 생략되면서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개선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지 유통·소매업체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직접 연결되는 거래 구조다. 프랜차이즈·식자재마트·온라인 소매업체 등 다양한 수요처가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어,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 중심의 다단계 유통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 구조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에는 전국 약 5300여 명의 판·구매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11월 3일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중소형 식자재마트·카페 프랜차이즈 등 소비지 유통기업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직거래는 유통비 절감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 온라인소매 플랫폼 온브릭스는 충북 산지의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도매시장 경유 없이 직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한 결과, 유통비용률 14.3%포인트 감소, 농가 수취가 7.7% 증가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에 과일 원물을 공급하는 KG케미칼도 기존 도매시장 공수 방식에서 벗어나 산지 직공급 구조로 전환해 여름철 통수박 공급 안정과 신선도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지역 물류 여건이 취약한 곳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 거제 지역 슈퍼마켓들은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후 파프리카·양파·계란 등 품목 다변화와 소량 다품목 합배송 체계를 구축해 물류비를 기존 대비 12.4% 절감했다.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플랫폼 기반 시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체들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한 이후 중소업체 신규 가입과 거래 성사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장 수요에 맞춰 시장 활성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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