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기는 ‘배리어프리영화제’, 지역경제도 살린다

(사진제공=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영화 축제가 막을 올렸다.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4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막하며, 6일간의 ‘장벽 없는 영화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는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주최로, 서울특별시·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하며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최신 배리어프리영화 29편을 무료 상영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김보라와 아나운서 이창훈이 맡았다.

개막식에서는 ‘2026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열려, 남궁선 감독과 배우 이상희가 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개막작은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김용균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시아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시각·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어린이와 노년층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진정한 ‘포용형 상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열린 영화관’…모두를 위한 관람 환경

이번 영화제는 접근성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5일 열린 배리어프리 포럼에서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 최수연은 “누구도 ‘이곳은 내 세상이 아니다’라고 느끼지 않도록 접근성을 배려가 아닌 권리로 보고 있다”며 “청각장애인용 자막, 화면해설, 더빙을 강화해 모든 사용자가 동등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에는 발달장애 관객이 편히 관람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상영’이, 7일에는 시각·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즐기는 ‘배리어프리 폐쇄 상영’이 진행된다. 관객의 움직임이나 반응을 제약 없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영화제의 본질적 의미인 ‘열림’을 실천하고 있다.

주말인 8일과 9일에는 김용균·남궁선 감독, 곽경택 감독 등과 함께하는 ‘씨네토크’가 마련돼 영화제의 현장 열기를 더한다.

영화제, 문화 복지를 넘어 ‘경제의 촉매’로

(사진제공=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단순한 복지 중심 행사를 넘어, 문화산업의 다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주요 국제영화제들의 사례에서 확인된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2023년 발표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20회(2019년) 영화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액 204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96.3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경제 규모 회복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또한 숙박·식음료·교통·도소매업 등 직접 소비 지출이 영화제 기간 중 크게 증가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1천억 원대의 총 파급 효과 수치는 2012년 부산발전연구원 분석에 기반하지만, 매년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 효과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영화제는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 문화 인프라 구축, 장기적 투자 유치 효과 등 비경제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수익 사업처럼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닌다. 또한 분석 시점(코로나19 전후 등)이나 방법론(산업연관모델 등)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와 같은 포용형 영화제가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사를 넘어,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문화 접근성을 보장하는 ‘배리어프리 콘텐츠’가 확산되면, 향후 지역축제·공공기관 행사·관광 프로그램에도 도입돼 지속가능한 문화경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사전 예매 및 자세한 상영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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