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검은수요일 비켜 갔으나…금리 연중 최고

외인 선물 매도속 10선 대량 매도...장중 미국채 강세 연동하기도
국고3년-기준금리차 2년만 최대...국고10년-3년 장단기금리차 한달만 최대
우호적 금리 레벨이나 미국장 불안·셀코리아 등에 심리 취약
미국장 안정 우선..상하방 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5일 오전 한때 전장보다 6%넘게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피가 하락폭을 만회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은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를 기록했다. 특히 통안채 2년물부터 국고채 50년물까지 주요구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년물 이상 초장기물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채 3년물과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격차는 2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한달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주가와 원화값이 폭락한 상황에 비춰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이긴 하지만 아시아장에서 미국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약세장을 이끌었다. 특히 10선에서는 1만계약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투매양상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식 폭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동향을 주시하며 눈치보기를 한 하루였다고 평했다. 금리가 한은 금리인하 종결을 가정한 수준까지 올라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장이 안정세를 찾을 필요가 있는데다, 최근 금리상승에 물린 기관들이 많아 매수에 힘이 붙지 않는다고 봤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9bp 상승한 2.710%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2.752%) 이후 최고치다. 국고3년물도 3.8bp 오른 2.767%를 기록했다. 역시 작년 11월26일(2.773%)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물은 4.3bp 올라 3.125%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전년 11월6일(3.134%) 이후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2.8bp 오른 3.132%를, 국고30년물은 2.7bp 상승한 3.052%를, 국고50년물은 2.6bp 올라 2.87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9월3일(3.133%), 7월15일(3.069%), 10월29일(2.888%)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이들 종목은 6거래일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26.7bp로 벌어졌다. 이는 2023년 11월14일(35.7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0.5bp 확대된 35.8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37.3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2틱 떨어진 106.24를, 10년 국채선물은 45틱 하락한 115.63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60틱 내린 137.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모두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외국인은 3선에서 4365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0선에서도 1만112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일 1만1648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주식 폭락과 환율 동향을 주시면서 시작한 채권시장은 눈치보기 속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미국 금리 하락으로 잠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였고,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 중기 장기할 것 없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단기물은 매물이 많았고 중장기는 선물시장에 연동했다. 초장기물이 그나마 덜 밀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미국시장 안정 여부를 봐야할 듯 싶다. 금리 레벨은 대부분 구간에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기가 불편한 점이 걸린다. 환매도 좀 있는 것 같고 대부분 물려서 (매수에) 힘도 없다”고 덧붙였다.

▲5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주식이 폭락하고 환율이 1450원을 위협하는 등 원화자산 셀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채권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장후반 금리가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한 손절이 어느 정도 나왔다는 인식이 있지만 환율 상승에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장이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현 수준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우려가 반영된 레벨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원화 셀 분위기에 여전히 심리가 취약하다. 상하방으로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7.32포인트(2.85%) 급락한 4004.42를 기록했다. 장중 3867.81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0.8%) 급등한 1449.4원을 기록해 4월11일(1449.9원)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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