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모두 女후보가 압도적 차이로 勝
첫 무슬림 출신 뉴욕시장 당선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사실상 중간평가 성격을 띤 주요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했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서 그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의회 선거에도 이 영향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민주당 인사의 잇따른 당선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CNN 역시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승리에 고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11월 선거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52세)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현직 뉴저지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민주당은 뉴저지를 다시 수성하게 됐다. 뉴저지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1992년부터 대선에서 계속 민주당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셰릴 의원은 해군에서 9년을 복무한 군출신이다.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유럽과 중동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변호사와 연방 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도 민주당이 압승했다. 주인공은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셰릴 당선자와 함께 민주당 내 중도파로 전해진다.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으로선 주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버지니아에서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스팬버거 당선자가 처음이다.
46세인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정치인이다. 하원의원 시절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일부를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중도 성향으로 평가 받는다.
뉴욕시장도 민주당이 거머쥐었다.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심장' 격인 뉴욕에서는 진보 아이콘인 조란 맘다니(34세) 뉴욕주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이다.
인도계 부모를 둔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마무드 맘다니 콤럼비아대 교수는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연구한 저명 학자다.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오르며 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68)다.
뉴욕타임스(NYT)는 6월 인터뷰 기사에서 맘다니의 부모가 맘다니와 정치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해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그가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지사 및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폈다. AP통신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문화적 의제보다는 실생활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