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간 간편결제 경쟁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토스에 이어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을 통한 가맹점 확보전을 본격화하면서 초기에 ‘출혈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을 전담하는 조직 ‘토스플레이스(Toss Place)’를 중심으로 영업 인력을 상시 채용하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 설치 가맹점 수 20만 개 돌파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단말기를 통해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다.
네이버페이도 연내 ‘Npay 커넥트(Connect)’를 통해 오프라인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구축한 기능들을 구현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네이버 리뷰·쿠폰·주문·포인트 적립 등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생활밀착형 결제 생태계’ 완성한다는 목표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단말기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높은 설비투자(CAPEX) 부담과 부가통신사업자(VAN)·판매관리시스템 단말기(POS) 사업자들과의 이해 충돌 가능성을 감안한 판단이다. 대신 지난달 밴(VAN)·포스(POS) 등 결제 인프라 기업들과 함께 QR오더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별도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주문과 결제를 한번에 해 상인과 고객 편의를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은 빅테크들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시장 진입 초기 특성상 가맹점 확보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는 이미 기존 VAN사들이 시장을 구축해놓고 있다보니 후발 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단말기 설치비 면제나 가격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혈경쟁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자들간 상생을 위한 건전한 경쟁 질서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