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유동성 숨통, 신용도 하방압력은 지속

효성이 자회사 효성화학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재무적 지원에 나선 가운데 모회사 차입부담 및 우발채무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중장기 재무안정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A2)은 지난달 31일 효성화학(BBB/N, A3)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 약정 △1000억원의 영구전환사채(CB) 인수 △2000억원 상당의 백금자산 매입 및 재리스다. 총 지원 규모는 5000억여원이다..
효성은 효성화학의 POK사업부 자산과 베트남 현지법인(Hyosung Vina Chemicals) 대여금을 담보로 제공받고, 올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백금 약 7만7000온스를 매입해 재리스할 예정이다. 또 효성화학이 발행하는 무보증 후순위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해 자본 확충을 병행한다.

결국 효성 입장에서는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회사의 9월말 현금성 자산이 연결 기준 1477억원(별도 56억원)에 불과해 지원 재원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지원을 포함해 효성의 누적 자금유출이 7000억원, 우발채무가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원 자금을 전액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은 39.5%, 차입금의존도는 17.2%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평사 관계자는 “효성의 주요 계열사 실적이 양호한 만큼 단기 신용위험 급등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자금보충 약정 등 잠재부담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 재무안정성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