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한 트렌디 전략 주효

한일관계 소통을 강조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들어서고,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일본 소비재의 인기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수요가 높았던 주류와 패션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일본 맥주와 사케(청주) 수입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1~9월 누적 일본 맥주 수입량은 7만3829t(톤)으로 2018년 연간 수입량(8만6675t)의 85%를 달성했다.
아사히 맥주 등이 편의점에서 대중화하면서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8년 정점을 찍었지만, 노재팬 이후 2020년 6489t까지 감소했다. 이후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차츰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노재팬 이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지난해 매출 16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사케(청주)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443t에 달했던 사케 수입량은 2020년 1719t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4844t까지 회복했고, 올해 1~9월 누적 수입량은 4011t으로 집계됐다.

사케는 마니아층 사이에서만 소비되던 주류에서 벗어나 2030세대에서 트렌디한 주류로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의 주류 스마트 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 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사케 및 백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1% 신장했다. 회사 측은 사케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 등 풍미가 일식, 한식 등 여러 음식과 궁합이 좋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별한 날에 잘 어울려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패션 분야도 호조세다. 일본 대표 SPA(제조·유통일괄) 유니클로의 지난해(2024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1조6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을 받은 지 5년 만에 1조 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4% 증가한 1489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매한 ‘니들스’와의 협업 제품은 국내에서 품절이 이어지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등 인기다. 니들스는 일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유니클로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실적 성장에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이 상반기 운영한 일본 편집숍 브랜드 ‘빔스’ 팝업도 패션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며 성공을 거뒀다. 오픈 첫날 500여 명의 오픈런을 기록했으며, 빔스 자체 상품 라인은 오픈과 동시에 품절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의 인기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소재와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주 요인”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 및 해외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품질과 가성비를 좇는 MZ세대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으면서 그 인기가 배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