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나스닥, AI 밸류에이션 우려에 2% 급락…가상자산, 약세 지속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주요 은행 수장들이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13포인트(0.53%) 내린 4만7085.55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80.42포인트(1.17%) 하락한 6771.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6.09포인트(2.04%) 떨어진 2만3348.64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이어온 주식시장의 거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세 주요 지수는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앞서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같은 행사에서 “증시의 10~15%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지난달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상당한 주식시장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었다.

특히 나스닥은 AI 관련 모멘텀 종목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이날 35일째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운 최장 셧다운 기록(35일,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과 같다. 그러나 여전히 공화당과 민주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0.37%)를 제외하고 엔비디아(-3.96%), 마이크로소프트(-0.52%), 아마존(-1.84%), 알파벳 구글(-2.18%), 메타(-1.63%), 테슬라(-5.15%) 등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데이터분석 회사인 팔란티어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7.94% 급락했다. 고평가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실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량 호출 플랫폼 기업인 우버는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이 예상에 미달하며 주가가 5.06%의 낙폭을 나타냈다.

인디애나주 해먼드의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서비스 CEO 척 칼슨은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밸류에이션에 대해 더 우려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많은 기업의 주가 수준이 이미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실적은 좋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다. 이는 차익 실현의 전형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달러 강세 등으로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5거래일 만에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9달러(0.8%) 내린 배럴당 60.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45달러(0.7%) 떨어진 배럴당 64.44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가 높게 유지되며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 대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에 더 비싸게 느껴진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이날 35일째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운 최장 셧다운 기록(35일, 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과 같다. 이는 궁극적으로 원료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식량 지원이 처음으로 중단됐고, 공항·법집행기관·군대 등 연방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부 통계 발표가 멈추면서 경제는 ‘눈 가려진 비행’ 상태에 놓였다.

월가 일부 대형 은행들이 ‘시장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앞서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같은 행사에서 “증시의 10~15%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지난달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상당한 주식시장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는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미국이 촉발한 위험 회피 분위기에 대부분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포인트(0.3%) 하락한 570.5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83.30포인트(0.76%) 하락한 2만3949.11,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13.59포인트(0.14%) 상승한 9714.96,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42.26포인트(0.52%) 하락한 8067.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상승 출발했던 주요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스톡스600지수는 장 초반 1.6%까지 하락했고 종가 기준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머니팜의 리처드 플렉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유럽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EU 증시 반응은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선 한 달 넘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교통부 장관이 공항 관제사 부족을 이유로 최악의 경우 영공 전체를 닫아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셧다운에 새로운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어두워진 점도 투자심리를 낮추고 있다.

이번 주 유럽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작하는 점도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앞서 시장 조사기관 LSEG는 3분기 기업 실적과 관련해 유럽보다 미국이 더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은 달러 가치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한 온스당 3939.32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선물 가격은 1.7% 내린 온스당 3945.10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달러가 오르자 하락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금 매수 부담이 커져 금값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100.17을 기록했다. 3개월 만의 최고치로, 100을 넘어선 것은 8월 초 이후 처음이다.

하이릿치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금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내달 금리 인하 확률은 71%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9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감이 줄어든 모습이다.

스톤X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근본적인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거품을 일부 걷어내고 있다”며 “절실히 필요했던 조정 국면에서 거품이 일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82% 하락한 10만1167.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8.73% 급락한 3269.5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3.17% 떨어진 2.21달러로, 솔라나는 5.75% 밀린 155.33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에서 전날 1억 달러 해킹 사건이 발생한 것이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 달러 선이 붕괴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