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유족과 합의했지만…노동부, 근로감독은 계열사 전체로 확대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사진제공=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직원의 과로사 논란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유족 측과 공식 합의했다.

유족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보상은 3일 “유족과 회사는 주요 사안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더보상은 “회사(런던베이글뮤지엄)은 유족에게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인한 깊은 슬픔과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유족은 이에 대해 회사의 입장과 사과 취지를 이해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유족과 회사는 주요 사안과 관련해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더보상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양측은 초기 협의 과정에서 대리인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상호 간 오해가 깊어졌음을 확인했다. 또 회사는 유족이 요청한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 절차 관련 증거 자료를 7월 이미 제출했으며, 청구 과정에서 지문인식기 등을 이용한 근태기록 은폐나 조작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는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간 이동으로 인해 단기 근로계약이 체결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유족 역시 가산임금·휴게시간 등 근로 여건 전반에 대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회사는 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근무환경과 안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며 “고인의 부모님은 회사와 합의는 더 이상 우리 아들의 죽음이 회자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회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에 응한 점을 십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매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직원이 장시간, 과중 업무에 시달렸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알려지며 ‘과로사 의혹’이 일었고,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망 사건에 대해 근로환경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9일 본사와 인천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으나, 감독 과정에서 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면담 등을 통해 일부 법 위반 정황이 확인돼 4일부터 엘비엠 본사와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휴가·휴일 적정 부여,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산재 신청이 63건이 접수·승인 처리된 만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 제품을 온라인 최초로 입점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컬리가 과로사 논란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컬리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불매 움직임 확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날 유족과의 합의로 업계도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롯데백화점, 더현대서울, 신세계 스타필드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