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재(아저씨)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경량패딩과 내복의 수요가 올해 크게 늘고 있다. 예전과 스타일 트렌드가 달라졌을 뿐 아니라 디테일 고급화를 통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향상된 점이 맞물려 오히려 유행을 좇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28일~11월 3일)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의·내복의 거래액은 185% 늘었다.
경량패딩은 과거 ‘깔깔이’로 불리며 내피 개념에 머물렀다. 실용성은 좋지만, 특유의 디자인이 패딩 조끼와 함께 40대 중반 이상이 즐겨 입는 패션 아이템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경량패딩은 충전재 성능부터 소재의 질감, 세련된 색감, 원단의 밀도, 충전재 주입 방식, 봉제 구조에 이르기까지 디테일을 고급화하며 보온성과 디자인을 강화했다. 현재 경량패딩은 일교차가 커진 기후변화에 맞춰 레이어드 활용도가 높은 아우터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주요 패션 브랜드는 거세지는 경량패딩 트렌드에 관련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더의 경량패딩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은 출시 한 달 만에 인기 컬러 전체 물량의 80% 이상 판매됐다. 티톤브로스는 전년 대비 경량 패딩 물량을 20배 이상 늘리면서 F/W(8~10월) 시즌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다.
리복은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경량패딩 라인을 기획했다. 기존 9월 바람막이에서 11월 헤비 아우터 패딩으로 기획 주기를 운영했지만, 올해 기후변화를 고려해 경량패딩 라인을 선보였다. 경량 아우터 물량도 전년 대비 150% 늘렸고, 다양한 라인업에 힘입어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경량 아우터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경량패딩은 간절기 날씨에 최적화된 실용성과 더불어 최근 인기를 끄는 고프코어 무드를 담은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아웃도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촌스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내복도 발열내의로 진화해 인기다. 10월 17~31일 기준 자주(JAJU)의 발열내의 ‘자주발열’ 시리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했다. 자주발열 내의는 흡습 발열 선능과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하고 보풀을 최소하하는 가공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프로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힛탠다드’도 주간 인기 상품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다. 힛탠다드는 발열 기능으로 체온을 유지해 주며 부드러운 촉감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겨울용 기능성 의류 라인이다. 수분을 열로 바꾸는 일반적인 흡습발열 방식이 아닌, 원적외선을 열에너지로 전환해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하는 광발열 소재를 적용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즘 내복은 얇고 가벼우며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라며 “여유 있는 핏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이른 한파로 인한 실용성이 맞물려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