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산업 전환기, 韓 자동차·철강·이차전지에 새 기회”

무협,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 발간
흑인포용정책(BBBEE)·노동·환경 규제 등 정책 이해 필수

▲한국의 남아공 교역 규모 관련 도표. (사진=무협)

국내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사업이 산업 전환기에 접어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5일 발표한 ‘아프리카를 여는 문,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의 불린들라 경제계획이 올해 7월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확대됨에 따라 △전력망 안정화 △산업구조 고도화(자동차·디지털) △친환경 전환(수소·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입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제품과 기계류 등 남아공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부품 현지화 및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서 남아공에 주목하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이 남아공 현지에서 가지는 성장성(수입증가율), 시장성(수입점유율), 잠재성(비교우위)을 비교해 자동차 부품·철강·에너지신산업·첨단신소재 등 4개 산업군 및 24개 세부 품목을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으로 제시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2024년 기준 118만대)의 절반 이상(60만대)을 담당할 정도로 자동차 제조 기반이 우수해 차체·브레이크·구동축·서스펜션 등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연도금강판·주석도금박판 등 철강제품,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절연·경량화 소재인 아크릴계 폴리머 등 특수수지 품목의 수출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경제단체인 BUSA는 무협 요하네스버그사무소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도 시장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남아공 시장 진출 시 특수한 현지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공공 입찰부터 현지인 고용까지 기업 의무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흑인경제역량강화법(BBBEE), 엄격한 노동·환경 규제, 복잡한 수입·관세 정책,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을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현지 수입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도 과제로 지목됐다.

옥웅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제도화되고 개방된 국가 중 하나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남아공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PPP)에 참여하는 등 남아공 산업 및 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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