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싱에 밀린 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분 60% 매각

홍콩계 보위캐피털과 손잡고 반격
나머지 40% 지분 유지해 운영 계획
매장 8000개에서 2만 개 확대 목표

▲스타벅스 매장에 중국의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고전에 빠졌던 중국 사업을 살리고자 홍콩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과 손잡았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보위캐피털에 중국 사업의 지분 60%를 4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에 매각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새 합작법인의 지분을 40%로 유지하고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을 합작사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성명에서 중국 사업 전체 가치가 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계약은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다음 장(章)을 함께 열 파트너를 찾기 위해 진행해 온 협상 과정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지에 약 80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소비 지출 둔화, 서구 브랜드에 대한 반감,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중국 사업 성장이 정체됐다. 특히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이 저렴한 가격, 현지화된 메뉴, 빅데이터 마케팅 등을 무기로 젊은 소비자층을 빠르게 사로잡으며 스타벅스보다 더 많은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스타벅스는 최근 몇 달간 소도시에서 사업을 성장시킬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보위캐피털은 부동산과 자산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벅스의 매장 확장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서 이번 계약에 대해 “현재 8000개인 스타벅스 매장을 장기적으로 2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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