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로 몰리는 글로벌 車 투자…‘포스트 관세 인하’ 북미 공급망 재편 가속

한·중·일 3국, 운송장비 중심 투자 치열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전경. 라모스 아리즈페(멕시코)/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각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가운데, 올해 들어 북미 공급망 재편의 중심축이 멕시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한미 간 관세 인하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멕시코를 ‘포스트 관세 시대’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멕시코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22년 363억 달러, 2023년 365억 달러, 2024년 369억 달러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343억 달러로 반년 만에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 부문이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3억 달러가 투입됐다. 투자 지역은 누에보레온·바하칼리포르니아·케레타로 등 북부 산업 벨트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누에보레온에는 200여 개의 부품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 지역의 자동차 부품 생산량이 멕시코 전체의 약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하칼리포르니아에는 토요타의 픽업트럭 ‘타코마’ 생산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한·중·일의 대(對)멕시코 투자는 운수업 편중이 뚜렷하다. 제조업 내 운송장비 투자 비중은 한국 68%, 중국 60%, 일본 89%로 3국 모두 자동차 산업이 핵심 투자 분야로 자리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멕시코 공장을 연계한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전동화 차량을 생산하고 멕시코에서는 부품 조달과 물류 거점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원산지 규정을 충족해 관세 혜택을 확보하고 북미 내 조달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 토요타와 중국 BYD도 멕시코 현지 공장을 확충하며 ‘대미(對美) 우회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조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북미 공급망 내 한·중·일 3국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부품·소부장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멕시코 북부 지역의 전기·전자·플라스틱·기계장비 분야 투자가 늘면서 와이어링하네스, 섀시, 열관리 등 한국 부품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산업 인프라를 제공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현지 생산분이 USMCA 기준을 충족하면 미국산과 같은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국내 부품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관세 인하 이후 북미 공급망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모듈·전장·물류 기업들도 현지화 전략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내 생산 네트워크 확장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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