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와 소통이 만든 결과… 부산체고, 전국체전 새 역사 쓰다" [인터뷰]

곽정록 부산체육중고 교장 인터뷰

▲부산체중고 곽정록 교장 (서영인 기자 hihiro@)

부산체육고등학교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부산 체육계의 자존심을 세웠다.

금메달 9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21개 등 총 47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부산체고는 종합점수 9100점을 기록, 부산시의 종합 2위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 배경에는 철저한 전략분석팀의 준비, 현장 중심의 리더십, 그리고 '원팀(One-Team)'으로 뭉친 교직원과 선수단의 헌신이 있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낸 부산체고 곽정록 교장을 만나 이번 성과의 의미와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Q. 부산체고가 개교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A. 이번 결과는 학생들의 땀과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학부모들의 꾸준한 응원이 어우러진 결실입니다.

우리 학교가 전국체전에서 9000점을 넘긴 건 처음인데요, 그만큼 모든 종목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Q. 특히 어떤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십니까?

A. 무엇보다 팀워크입니다. 훈련 과정마다 지도자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즉각 해결했습니다.

체육 현장은 ‘즉시 대응’이 중요합니다. 교직원과 지도자, 행정이 한 팀으로 움직이니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작은 종목부터 기초 체력 종목, 단체 구기종목까지 모두 좋은 흐름을 탔습니다.

▲부산체고 곽정록교장과 박치욱 교감이 전국체전 입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체고)

Q.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요?

A. 많죠. ‘리틀 우상혁’으로 불리는 김준기(3학년) 선수가 높이뛰기에서 2m12를 넘으며 전국 정상급으로 올라섰습니다.

레슬링의 이지훈(3학년) 선수는 올해 열린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고요.복싱의 박담현·박태산, 조정의 김상현·최우진, 수영의 박우민 등 모든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왔습니다. 학교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전지훈련이나 지원 체계도 눈에 띄는데요.

A. 네, 예를 들어 세팍타크로팀은 겨울방학에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9월엔 태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럭비팀은 일본에서 선진 훈련법을 배워 와 학교 시스템에 맞게 접목했습니다.

또 학교 예산으로 운영하는 지도자 실적수당 제도가 있습니다.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는 지도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성과로 이어졌죠.

Q. 곽 교장님은 교육청과 현장을 모두 경험하셨죠. 리더십의 중심에 ‘소통’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A. 저는 현장 출신이라 훈련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부산체고 교감, 부산시 교육청 인성급식과장을 거치며 ‘교육과 행정의 언어’를 함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행정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죠.훈련 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지도자와 이야기하고, 지원이 필요한 건 교육청이나 체육회에 바로 건의합니다.

소통이 쌓이면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결국 성적이 됩니다.

▲제106회 체전 복싱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부산체고 박태산(왼쪽)과 박담현 (사진제공=부산체고)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우리 학생들이 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책임감 면에서도 ‘진짜 선수’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내년 소년체전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체중고가 부산 체육의 중심이자 전국 무대의 모범이 되도록 계속 준비하겠습니다. 부산남고 이전 부지 후동에 부산체중이 이전하는 부분과 유휴 운동장 사용 부분에 역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육 전문가로서의 마지막 소회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체육고등학교는 교감으로도 있었고,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구성원들과 동고동락 함께 하다보니 이 학교에서 37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년 부산체중 이전에 좀 더 열성을 다할 생각이고 추후 체육전문 학교로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체육 전공인으로써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것이 교직생활의 마지막 목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곽 교장은 인터뷰 말미에 “성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묵묵히 훈련하고, 서로를 믿어주는 문화가 진짜 힘”이라며 웃었다. 부산체고의 이번 성과는 '결과보다 과정이 빛난 성공', '곽정록 교장의 소통의 리더쉽'의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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