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년만 영업익 1兆 돌파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엔진 수요 증가 등 실적 견인
‘통합 HD현대’ 실적 효과는 2028년 예상
핵잠수함 美 건조 질문에…“양국 논의 필요”

HD한국조선해양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산하 조선 계열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를 통합한 중간 지주사로, 2019년 공식 출범했다.
3일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5815억 원, 영업이익 1조5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164.5%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7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전 분기 대비 96.1% 증가했다.
회사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등 조선 사업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이번 분기 그룹 선박 수주 목표인 150억2000만 달러의 84.2%(126억44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 계열사별로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은 61억9600만 달러(총 34척), HD현대삼호는 40억2100만 달러(총 27척), HD현대미포는 22억 800만 달러(총 23척), HHI필리핀은 2억1900만 달러(3척)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생산성 확대와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5% 증가한 6조1985억 원, 영업이익은 128.9% 증가한 8658억 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인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823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한 2432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매출 2804억 원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 전환했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4179억 원, 영업이익 557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9665억 원과 1조3003억 원, 영업이익 3064억 원과 2008억 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470.5%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확대와 판매가 상승, 부품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35%, 130.7% 증가한 1,091억 원과 203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마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국내 모듈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 물량 증가 △신규 N-Type 모듈 판매량 증가 등을 통해 매출 1210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효과에 대해 2028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다음달 1일 합병하지만, 합병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는 2028년부터 발생할 것”이라면서 “현재 전략적으로 수주하려는 것들은 미국에서의 군사지원선 같은 건데, 지금 수주해도 202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으로 이목이 쏠린 필리조선소 내 핵잠수함 건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지난주 국정감사 때도 국회의원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많은 질문을 했듯이, 미국 현지 건조 방식은 사실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앞으로 한미 정부 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도 “양국 간 조금 더 토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 조선소의 기술적인 역량이나 인력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대규모 사업이라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 합병을 통해 자체적인 건조 캐파가 늘어났다”며 “한국 해군의 전투함이나 캐나다 잠수함, 핵추진잠수함 등을 고려해 잠수함 건조 캐파(CAPA)를 대폭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