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임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 82%⋯24년 만에 최고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취임 직후 세 차례 굵직한 외교 활동
미ㆍ일 정상회담 직후 APEC 외교 나서
한ㆍ일 이어 중ㆍ일 정상회담도 마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지지율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직후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한 외교력이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82.0%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2일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취임 초기 지지율 기준으로 82%는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이 출범한 직후 지지율 88.0%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임 이시바 내각은 출범 직후 지지율이 51.6%에 머물렀다.

취임 10여 일 만에 치러진 조사는 두 차례에 걸친 외교 무대에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진 덕이다.

▲다카이치 신임 일본 총리가 주요 외교무대에서 매뉴얼에 따라 움직인 것과 달리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취임 직후 외교무대에서 잇따라 미숙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앉은 채로 다른 국가 정상과 악수하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 때는 두 손을 붙잡는 등 초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ㆍ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ㆍ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ㆍ시진핑 중국 주석과 악수하는 이시바 총리 모습. (출처 일본 총리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일련의 외교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전임 이시바 총리가 취임 직후 외교무대에서 잇따라 결례를 범했던 것과 비교된 셈이다.

무엇보다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방위 예산)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는 시점을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겠다고 결정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려 응답자의 56%가 이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노동 시간 상한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6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58%에 달했다. 다만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매우 높은 것과 달리 자민당 지지율은 28.9%에 그쳤다.

다카이치 내각 초기 지지율은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60∼70%대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정권이 오랫동안 유지됐던 고이즈미 내각, 아베 신조 2차 내각 사례를 근거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층의 지지율 변화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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