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심판대…초박빙의 격전 예고 [미국 중간선거 D-1년]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시 관세 등 정책 제동
여론조사, 공화당 상원서 과반 근접
하원은 접전 펼쳐질 듯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자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자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에 대한 첫 심판이 될 이번 선거는 세계 경제와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짚었다.

중간선거는 4년마다 열리는 대통령선거 중간 기점에 열리며 상원 의석의 3분의 1과 하원 의석 전부를 선출한다.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면서 이른바 ‘트리플 레드(공화당 압승)’ 상태가 됐다. 상원에선 100석 가운데 53석이, 하원에선 435석 중 219석이 공화당 몫이 됐다. 이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주요 정책들은 민주당의 반발에도 큰 문제 없이 의회의 승인을 얻고 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상·하원 중 하나 이상을 탈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과 2028년 대선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 등 강경 노선을 저지할 힘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인사 당시 현역 의원을 지명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선거 정세를 분석하는 쿡폴리티컬리포트, 사바토스크리스탈볼, 270투윈 등은 일단 내년 선거도 공화당에 유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에 근접하고 하원은 공화당이 다소 우세하지만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정부의 지지율도 나쁘지 않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여론조사 최신 평균치를 보면 트럼프 정부 지지율은 현재 44.6%다. 정권 출범 당시 기록한 50%보다는 낮지만 취임 10개월 기준 조 바이든(42%)과 버락 오바마(44%) 전 정부와 비교해도 앞선다.

반면 민주당의 호감도 평균치는 34.1%에 그쳐 공화당(41.3%)과 트럼프 대통령(44.7%)을 밑돌았다. 바이든 전 정부 당시 겪었던 인플레이션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와 대패했던 지난해 대선에 대한 인상이 유권자로부터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당장은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해 보이지만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가 정권을 흔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 출범 때 민주당이 ‘트리플 블루’를 달성했지만, 이후 중간선거에선 공화당이 하원을 빼앗았다. ‘트리플 레드’였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한 적 있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변수는 누가 당선될지 가늠할 수 없는 ‘격전지’에 달렸다. 상원에서 5곳, 하원에서 20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주요 경합주로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등이 있다.

특히 양당은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시내티대의 데이비드 네빈 교수는 “주 밖에서 막대한 선거 자금이 몰리는 중”이라며 “이번 선거는 대선을 제외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권자들은 후보를 뽑을 때 경제 분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생활비가 40%를 차지했고 민주주의 28%, 이민문제 14%, 범죄 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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