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개입 여부엔 구체적 답변 회피
“정상회담서 대만 문제 논의 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들 역시 트럼프가 재임 중일 때는 (대만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이 군사 행동을 결정한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지시하겠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은 그 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지난달 30일 열렸던 정상회담에서) 이 주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내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렸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회담의 초점은 무역 갈등에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전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방어에 미군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만 문제를 군사적 충돌 없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으며 같은 해 ‘대만관계법’을 제정했는데 이 법안엔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할 의무가 명시되진 않았다. 다만 대만이 자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하려고 할 경우 이를 저지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규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다. CBS 방송은 전체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기 전 일부 예고편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사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