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개발' 스노마드, 홈플러스 본업과 관련 無...부채비율도 600% 넘어

홈플러스 공개 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진 두 곳의 원매자 모두 인수 여력이 있는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특히, 원매자 중 스노마드는 부동산 임대·개발 업체로 홈플러스 본업과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보유 현금이 1억 원에 불과하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달 말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총 두 곳으로 전해진다.
하렉스인포텍은 결제 공유 플랫폼 '유비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직불·PG·VAN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렉스인포텍은 미국 투자자로부터 20억 달러(한화 2조8000억 원)를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할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마드는 2007년 명선개발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사실상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노마드의 인수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스노마드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597억 원이다. 이중 토지 건물 자산이 1350억 원에 달한다. 특히,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인 당좌자산은 2억8068만 원, 현금성자산은 8971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총 부채는 1375억 원인 반면 총자본은 222억 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은 618%에 달한다.
또한, 스노마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6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 순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임대·개발 업체인 만큼 모든 매출이 임대료·관리비 수입에서 발생한다.
회생절차 기업의 경우 청산가치 이상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와야 한다. 홈플러스 청산가치는 3조7000억 원 수준이다. 스노마드는 추가 자금 조달 없이는 사실상 인수가 불가능하다. 스노마드의 모회사인 명선개발의 경우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유동자산은 2136만 원 수준이다. 비유동자산 235억 원 중 220억 원이 토지 자산으로 스노마드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계속기업가치(약 2조5000억 원)가 청산가치보다 낮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들도 본업보다는 부동산 자산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자금조달 능력과 사업계획 등을 검토한 후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