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비용 축소→현금흐름 개선 기대감
‘보통주·우선주 괴리율 축소’ 매입 주목

현대차 우선주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세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우는 33.05% 상승했다. 현대차2우B와 현대차3우B도 각각 32.13%, 31.43% 올랐다. 같은 기간 34.88% 뛴 현대차 수익률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 우선주를 끌어올린 핵심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지난달 현대차우를 442억 원 순매수했다. 현대차2우B(777억 원), 현대차3우B(123억 원) 등도 사들였다. 이 기간 현대차 보통주를 2580억 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에 옮기기에 한층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한미 무역 협상의 타결로 미국 수출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져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5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29.2%, 전 분기 대비로는 29.6% 각각 감소했다. 이중 미국발(發) 관세 영향으로 발생한 영업손실은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5%→15% 관세율 인하 효과가 2026년 연간 실적에 반영되면 연간 관세 비용은 약 2조2000억 원까지 절감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2025~2027년 4조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총주주환원율(TSR)에 대해 최소 35%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과 이에 따른 배당 축소 등의 악재는 전부 해소됐다”며 “연말로 갈수록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대차가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을 축소하기 위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4~2016년 삼성전자는 3차례에 걸쳐 우선주 매입 비중을 25%로 확대했고, 당시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 괴리율은 10%까지 축소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두고 정부와 정치권 논의가 이어지며 배당주 면모도 부각하고 있다. 정부가 7월 발표한 세재 개편안을 기준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는 고배당 기업은 △배당성향 40% 이상인 상장사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많이 배당한 상장사로 제한된다. 현대차는 이 중 두 번째 조건에 해당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기준 현대차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은 25%로 우선주 상승 여력이 더 높은 상태”라며 “자사주 매입 비중 확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감이 현대차 우선주를 역사상 고점에 근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