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과 조급함이 커지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운 공부보다 기존 실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D-10은 실력을 급격히 올릴 시기가 아니라, 이미 쌓은 실력이 시험장에서 흩어지지 않게 붙잡는 시기”라며 “지금 필요한 전략은 ‘추가 학습’이 아니라 ‘실수 차단’과 ‘컨디션 관리’”라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남은 열흘간은 학습 방향을 조율하고 심리적 안정을 다지는 것이 수능 성공의 관건”이라며 “모의평가 분석, 생활 리듬 점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일 입시 전문가들 조언을 토대로 수능 D-10 수험생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10가지 실전 점검법’ 을 정리했다.
① 모의평가 다시 점검하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틀렸던 문항을 중심으로 오답 노트를 점검하고, 실수의 원인을 찾아 다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이 소장은 “지금부터는 새로운 문제집보다 그동안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② 남은 열흘간의 계획을 세워라
이 시기에는 불안감으로 인해 학습 방향을 잃기 쉽다. 전문가들은 ‘일별 학습 계획표’를 세워 주요 과목별 학습량을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남 소장은 “계획을 하루씩 달성해 나가면 성취감을 얻고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며 “특정 과목에만 몰입하지 말고 전 영역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 상승 가능 점수 폭이 큰 영역에 집중하라
정시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총점을, 수시 최저를 노리는 학생이라면 해당 영역 점수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 등급 경계선에 있는 과목은 집중 공략하되, 한 영역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소장은 “마지막 시기에는 ‘점수 상승 가능성이 큰 영역’에 전략적으로 시간 투입을 조정하라”고 말했다.
④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라
새로운 내용보다는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 개념을 빠르게 훑는 것이 좋다.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파고들기보다는 자주 등장한 개념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 남 소장은 “너무 깊이 들어가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며 “핵심만 빠르게 점검하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조언했다.
⑤ 익숙한 문제로 실수 패턴을 점검하라
지금은 새로운 문제를 풀며 불안감을 키울 때가 아니다. 그동안 풀었던 문제 중 실수나 시간 부족으로 틀렸던 문항만 모아 재풀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소장은 “수능은 실력 부족보다 마킹 실수, 시간 배분 실패로 점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곧 성적 향상”이라고 말했다.
⑥ 나만의 ‘최종 정리 노트’를 만들어라
시험장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한눈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틀린 문제 유형, 헷갈리는 개념, 암기 포인트를 간략히 정리하면 불안감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남 소장은 “시험 직전에는 새로 공부하기보다 내가 정리한 노트를 보며 자신감을 다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⑦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유지하라
수능 직전에는 심리적 동요가 가장 큰 변수다. 전문가들은 “잘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실전 집중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 소장은 “수능은 마지막 2주에 미친 듯 공부한 학생보다 흔들리지 않은 학생이 잘 본다”며 “불안보다 평정심이 점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⑧ 실전 시간표대로 연습하라
이제부터는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춘 실전 훈련이 중요하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고, 답안 마킹까지 포함해 연습해야 한다. 시간을 재며 푸는 습관을 들이면 시험장에서 당황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⑨ 생활 리듬을 수능 시간에 맞춰라
수능은 아침 8시 40분에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아침형 생활 패턴으로 전환해야 한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 기상·식사·공부 시작 시간을 수능 당일과 비슷하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 소장은 “전날 하루만 일찍 자려고 하면 생체리듬이 따라오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생활리듬을 맞추는 것이 실전 체력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⑩ 주변 분위기에 휘둘리지 마라
시험이 다가올수록 각종 ‘단기간 점수 상승법’이나 ‘기적의 공부법’이 떠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 소장은 “타인의 공부법에 흔들리기보다 본인의 학습 루틴을 지켜야 한다”며 “안정감이 곧 실력 발휘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만기 소장은 “수능 D-10의 핵심은 ‘무엇을 더 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안 틀릴까’에 있다”며 “평소 실력을 시험장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조언했다. 남윤곤 소장도 “지금부터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컨디션·리듬·마음가짐을 정비하는 것이 점수 상승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