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S부터 애플까지...미국 빅테크들 3분기 호실적 릴레이

테슬라만 유일하게 순익 급감 부진
메타, 애플 등 공통으로 AI 투자 확대 예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플, 메타, 아마존, 구글. AP뉴시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대부분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1024억6600만 달러(약 146조5776억 원), 순이익은 86% 급증한 274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8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조사기관 LSEG 추정치를 웃돌았다.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 증가한 490억2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은 밑돌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분기 역대 최고였다. 9월 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를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맥 매출은 87억3000만 달러, 아이패드 매출은 69억5000만 달러, 서비스 매출은 28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전망은 더 좋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현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12% 증가하고 아이폰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는 회사 역사상 최고의 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801억6900만 달러(약 257조4795억 원), 순이익은 38% 늘어난 211억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두 지표가 함께 증가한 것도 11개 분기 연속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20.2% 증가한 32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가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으로, 분석가들 전망치인 18.1%보다 높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이 있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AWS는 2022년 이후로 본 적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핵심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도 좋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출 777억 달러와 EPS 4.1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구글은 매출 1023억 달러와 EPS 2.87달러, 메타는 각각 512억4000만 달러와 7.25달러를 보고해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앞으로 인공지능(AI)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점이다. 실적을 토대로 AI 거품론을 불식시킨 경영인들은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역설했다. 트뤼스트증권의 유세프 스칼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범용인공지능(AGI)에 먼저 도달하는 기업은 다른 모든 기업보다 엄청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우위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확대는) 올바른 전략”이라며 “예산을 적게 투자해 경쟁에 불리한 상황에 부닥치는 게 더 큰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적을 공개했던 기업 중 유일하게 아쉬웠던 곳은 테슬라였다. 지난주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12% 증가한 28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다만 순이익이 37% 급감한 1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가 순이익 급감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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