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도 스틱인베스트먼트 자사주 13.54% 소각 압박
스틱인베, 스왑방식 자산운용사 인수 검토 등 자사주 활용안 고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가시화됐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늘리면서 투자 목적을 경영권으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배력이 취약한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자사주 13%에 대한 활용안을 고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지분을 기존 6.64%에서 0.99%포인트(약 41만1000주) 늘린 7.63%(318만499주)를 확보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9359~1만760원 사이다.
주식 보유 목적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경영권 영향은 단순히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사 선임·해임과 이사회 정관 변경, 합병, 해산 등 회사의 핵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경영권 영향 목적 관련 행위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지체없이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자한 기업들의 투자 목적을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솔루엠(지분 8.04%)과 가비아(9.03%), 덴티움(8.16%)의 투자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상향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는 얼라인파트너스 외에도 미리캐피탈(보유 지분 13.39%), 페트라자산운용(5.09%) 등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요 주주로 들어와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단일 최대주주인 도용환 회장 지분은 13.44%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도 19.13%에 불과하다. 총 지분 26.11%를 가진 행동주의 펀드가 합심해 정기 주총에서 안건을 내면 통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얼라인파트너스는 물론 소액주주들까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자사주 지분 13.54%에 대한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자사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 계획 발표가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 활용 방식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자사주 스왑 방식으로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한 것은 맞지만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